美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 위원들, “유럽이 러시아 제재에 적극 나서야”
루살코리아 공급 차질 없지만 상황 예의 주시
러시아 최대의 알루미늄 기업인 UC 루살(UC RUSAL)에 대한 제재 주장이 미국 하원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루살의 창립자인 올렉 데리파스카(Oleg Deripaska)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재가 공식화된 상황에서 루살에 대한 제재가 언급된지라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악화된 세계 알루미늄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은행협회(ABA) 회의에서 미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House of Representatives on Financial Services Committee) 위원장인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와 패트릭 맥헨리(Patrick McHenry) 최고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제한 루살에 대한 제재를 재개해야 한다”라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워터스 위원장은 “나는 항상 스티브 므누신(Steve Mnuchin, 트럼프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의 루살 제재 철회 결정에 반대해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맥헨리 최고위원 역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기업, 특히 국영 기업 및 중국과 거래를 이어가는 국영 기업에 대해서 2차 제재도 준비해야 한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맥헨리 위원은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무역 규모가 크므로 유럽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유럽의 제재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두 의원의 제재 요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가스 등 수입 금지 발표 직전에 나왔다.
하지만 루살 제재를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루살에 정통한 익명의 전문가는 “루살을 제재하면 알루미늄 공급이 크게 불안정해지고 미국 제조업계도 비용 인상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제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치솟는 알루미늄, 니켈, 백금 가격 때문에 미국 경제도 피해를 입기를 바란다면, 제재를 하는 게 맞다”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6%, 니켈은 7%, 백금 10%, 티타늄 16%, 팔라듐 40%를 차지하고 있어 직접적인 금속 원자재 기업 제재 시 금속 수급에 큰 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러시아는 우리나라 등 총 48개의 비우호국들에 대해 추후 별도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루살은 국내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향후 미국이 제재에 나설 경우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루살코리아 측에 따르면 3월 현재도 계약대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러시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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